페르소나 논 그라타 알아보기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외교 관계의 두 나라에서 파견되는 외교관에 대해 접수하기를 거부하는 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하는 것을 뜻합니다. 외교관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아래에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와 관련된 규정과 예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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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난 6월 8일에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회동에서 싱 대사는 한국 정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습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 촉구까지…싱하이밍 ‘내정간섭’ 논란들 [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데 대해 외교부가 초치해 항의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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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한국 설명회에서는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서 인지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했습니다.

 

 

'베팅' 싱하이밍 中대사 "한·中은 가까운 이웃…한국은 파트너"[영상]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 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한국 설명회가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됐다. 지난 9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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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른 나라에 외교관을 파견할 때, 그 나라로부터 승인을 받는 '아그레망'이란 절차를 거치는데 이를 '페르소나 그라타'라고도 부르고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그 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는 줄여서 PNG로 쓰이기도 하는데 라틴어입니다.

 

영어로는 'A person (to whom we are) not grateful (for coming)'로 직역할 수 있는데 접수국 정부는 언제라도 이유를 명시할 필요 없이 특정 외교관에 대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를 선언할 수 있고 PNG로 규정된 외교관은 정해진 시간 내에 주재국을 떠나야 합니다.

 

또한 파견한 국가는 이에 대한 통고를 받으면 해당 외교사절을 소환하거나 외교관직을 박탈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 규정

 

국제외교 관계는 1961년 비엔나 협약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편된 국제사회의 질서를 반영하여 주권국가들이 타국으로부터 억압 없이 평등한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당 협약에는 외교공관의 법적 성질과 권한을 규정하고 있고 외교관의 활동과 면책특권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페르소나 논 그라타에 대한 규정도 나와 있습니다.

 

비엔나협약 제9조 내용 일부

1. 접수국은 언제든지 그리고 그 결정을 설명할 필요 없이 공관장이나 또는 기타 공관의 외교직원이 "불만한 인물"

(PERSONA NON GRATA)이며, 또는 기타의 공관직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고 파견국에 통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 파견국은 적절히 관계자를 소환하거나 또는 그의 공관직무를 종료시켜야 한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 사례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에 페르소나 논 그라타가 많이 선언되었는데 북한의 테러 행위나 국제 관계상 도를 넘는 행위들이 많아서로 보입니다.

 

1. 1975년 주 이집트 북한 대사관 무관인 한주경이 간첩 교사 협의로 PNG로 선포되어 추방되었습니다.

 

2. 2017년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강철 대사를 PNG로 지정해 추방 조치 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3월 미국이 UN주재 러시아 외교관 12명에 대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고, 발트 3국에서 10명, 불가리아에서 10명, 일본에서 8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이 모두 PNG로 추방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8년 러시아가 현지 한국 외교관에 대해 스파이 행위로 추방하자 맞대응으로 추방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PNG는 선포되지 않았지만 발생할 뻔한 사례가 있었는데 바로 2021년 4월에 있었던 주한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의 부인 쑤에치우 시앙이 한남동의 옷가게에서 점원을 폭행한 사건과 이어서 7월에 환경미화원의 뺨을 때리고 도시락을 걷어찬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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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이 PNG를 선언하기 전에 벨기에 측에서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해서 바로 해당 대사 부부를 귀국시키고 이전에 주한 대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프랑수아 봉땅 대사를 재부임시켜 큰 외교마찰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재명 대표와 싱 대사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자면 관련 일이 있고 나서 외교부에서는 싱 대사를 불러 이번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유감 표명으로 싱 대사나 중국이 기존의 전랑외교라는 공격적인 외교스타일이나 안하무인적인 태도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것을 사드보복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주변 정세를 잘 살펴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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